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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지수 기구한 운명: 스킨스쿠버 강사에서 살인 용의자로 전락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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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한지수 씨의 가족들은 그가 미국으로 오던 도중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집트에서 스킨스쿠버 강사로 일하던 한지수 씨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지만, 공항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가족들은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무런 단서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지수 씨의 언니에게 한 이란 여성이 전화를 걸어 "유어 시스터 이즈 인 프리즌!"이라며 한지수 씨가 인터폴 유치장에 갇혀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족들이 인터폴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실제로 그는 인터폴에 체포되어 있었고 살인 혐의로 적색 수배령이 내려져 있었습니다.

 

한지수 씨는 1년 전 스킨스쿠버 강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온두라스로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하우스 메이트 댄과 네덜란드 여성 마리스카와의 술자리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마리스카가 사망했고, 단순 사고사로 사건이 마무리되었으나, 1년 후 한지수 씨가 마리스카의 살인 혐의로 체포된 것입니다.

 

이집트에서 체포된 한지수 씨는 인터폴 유치장에서 영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여성에게 가족들에게 연락해달라고 부탁한 덕분에 언니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한지수 씨는 온두라스로 인도되었고, 네덜란드 명예 총영사 클럭이 감시하며 모든 절차를 참관했습니다.

 

마리스카가 네덜란드의 유명 재력가 집안의 딸이었고, 그의 죽음에 대한 가족들의 강력한 항의로 사건은 재조사되었습니다. 2차 부검보고서에 따르면 마리스카의 죽음은 경부 압박 질식에 의한 것으로, 방어흔이 존재해 범인은 2명 이상일 수 있다고 하여 한지수 씨와 댄이 용의자로 지목되었습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한지수 씨는 온두라스의 군사 쿠데타 발발로 인해 변호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결국 구속되었습니다. 댄은 체포되지 않았고, 한지수 씨만 재판을 받게 되는 부당한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가족들은 그의 구속을 면하게 하기 위해 정부에 보증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감옥 생활 중 한지수 씨는 가족들의 그리움에 하루하루를 버텼고, 그의 아버지는 매일 면회하며 딸을 위로했습니다. 사건이 방송에 소개되며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졌고, 국회의원과 정부가 긴급 대응팀을 꾸려 한지수 씨의 구명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조사 결과 2차 부검보고서는 허술하고 조작 가능성이 높았으며, 체포 후 증거를 만들어낸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체포 후 416일 만에 열린 재판에서 한지수 씨는 무죄 판결을 받았고, 이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사건 15년 후, 한지수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가족들에게 큰 죄책감을 느꼈지만, 오늘도 힘을 내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에게 "아빠 덕분에 잘 나와있어. 너무 염려하지 말아"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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